[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 냉각됐던 IPO시장이 올해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은 28개, 공모금액은 1조원에 그쳤다. 앞선 2011년 73개 기업이 상장하고 공모금액도 4조2500억원에 달했던데 비하면 턱없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 2010년 공모규모가 10조900억원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1/10 수준이다.
지난해는 포스코특수강, 삼보이엔씨 등이 코스피시장에서 공모 철회를 선언하며 공모시장이 크게 위축됐었다.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CJ헬로비전 역시 현재 공모가대비 11.25% 떨어지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IPO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속 코스닥 업체들이 움직임이 분주하다.
물론 올해 상장 첫 스타트를 끊으려던 자동차 부품업체 삼목강업이 자동차 업황 우려와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상장철회하며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셋톱박스 전문업체 포티스가 지난 11일까지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900원으로 확정하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도 아직 확정공모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밴드가 상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LED패키지·모듈 제조기업 우리이앤엘, 디스플레이 패널 식각 전문업체 지디 등도 각각 다음달 5일과 1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현대로템, 현대엠코, SK루브리컨츠 등 IPO시장을 주도할만한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으로 중소형기업들은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갔다.
실제로 동양증권은 올해 IPO시장이 지난해보다 2~3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올해 IPO건수와 금액이 각각 전년대비 166%, 105%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에서 올해로 상장이 지연된 기업에 상당수인데다 올해 미국, 중국 지표 개선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지난해처럼 실적이 없으면 우린 굶어 죽는다"며 "IPO 기업들은 실적이 받침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상황이 중요한데 최근 코스닥 업체들의 분위기를 보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해왔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