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동부그룹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동부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사다.
인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대우일렉 인수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의 높은 지분 비율이 잠재적 비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금융계열사들의 순차입금이 5조원을 넘어가 재무여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와 관련해 조만간 확정될 계열사별 자금분담과 조달방안,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부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여부와 대우일렉 자체 현금흐름 등오 검토해 동부계열사 신용평가에 반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대우일렉 인수대금 2726억원 중 1346억원은 KTB 사모펀드와 SBI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나머지 1380억원은 동부그룹 개열사와 김준기 회장이 부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동부라이텍의 전자부품, 동부익스프레스의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비금융계열사들의 순차입금 규모가 5조원 이상이 상황에서 인수자금 투입은 그룹이 재무융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FI들의 대우일렉에 대한 지부율이 49% 이상으로 이는 향후 동부그룹에 잠재적 비용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신평의 박상용 실장은 "지난해 9월 현재 8개 비금융계열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5조원을 초과한다"면서 "대우일렉 인수에서 FI의 높은 지분비율도 잠재적 비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대우일렉의 순차입금은 6800억원 수준, EBITDA(이자,감가상각전 이익)은 600억원 수준으로 총차입금/EBITDA는 11.6 이었다. 이자지급과 감가상각전 연간이익으로 차입금 상환에 11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동부그룹의 비금융계열사들의 지난해 9월 기준 총차입금/EBITDA는 10.4였다. 순차입금은 5조 2554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36.8%였다.
이에 대해 동부 관계자는 "대우일렉의 순차입금 6800억원은 출자전환되는 형태로 이번에 매각되기 때문에 자체 채무부담은 대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우일렉의 향후 성과가 좋아 기업공개(IPO) 등이 동부에서 계획하는 대로 진행될 경우에는 FI에 대한 부담은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