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동부그룹에서 회사채 신용등급이 제일 높은 동부팜한농이 회사채를 5%대 금리로 발행한다.
회사채 등급이 BBB+지만, 농약 등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가진 내수업종의 특성이 감안된 덕분이다.
8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이 2년만기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17일 발행한다.
오는 9일 실시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는 5.0%~5.4%로 제시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행된 3년만기와 5년만기 회사채 금리 수준 4.44%와 4.75%보다 0.7%p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BBB+ 등급의 두산건설이나 한신공영 또는 STX중공업 등 기피업종 회사채 유통금리 7%~8%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금리다.
여기에는 농약과 비료 등 내수업종으로서 경영환경이 비교적 안정된 영향도 있지만 동부그룹에 속하면서도 그룹 계열사를 지원할 수 없어 그룹리스크에서 비교적 벗어난 것도 작용했다.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동부팜한농이 탄생할 때 이미 자체 경영성과를 타 계열사 지원에 사용할 수 없도록 조건을 걸고 투자자들이 투자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이 감안돼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내에서 최고의 회사채 등급 BBB+를 유지했다. 더불어 수요예측에서 발행금리를 제시된 공모희망금리 이상으로 높일 가능성도 없다. 행금리 5%대에서 회사채 발행이 되는 것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비록 등급이 BBB+이지만, 공모희망금리 하한보다 낮은 금리에서 투자자가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5%대 발행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발행금리 5%대는 지난 3일 새해들어 발행시장에서 처음 공급됐던 동부CNI의 BBB등급 1년만기 회사채(300억원)의 발행금리 7.8%와는 거의 2%p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
한편, 회사채 발행 200억원은 지난 5일로 만기도래했던 회사채 800억원의 상환자금 충당에 쓰인다. 동부팜한농은 기업어음(CP) 400억원과 자체자금으로 800억원을 조달했다.
동부팜한농의 관계자는 "연초에는 자금사정이 비교적 좋기 때문에 자체자금을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1분기중에 상환도래하는 나머지 1000억원은 상당부분 차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팜한농의 현재 회사채 발행잔액은 이번 200억원 포함 3400억원이고 이중 30%에 가까운 1000억원이 1분기중에 만기도래한다.
회사채 차환에서 다소 부담이 되지만, 그간 경영성과가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차환도 무리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앞의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이자보상비율이 2011년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고 이후 1.17배 및 2.10배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차환을 낙관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이자보상비율이 1이 넘으면 회사가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수익이 난다는 의미이고, 이 비율이 1 미만일 경우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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