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6년만에 최대로 늘었다.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까닭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1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46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2월 5조2000억원 증가한 이래 6년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 역시 2006년 11월 6조9000억이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월에 비해 1000억 감소한 14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금융시장팀 관계자는 "정부의 한시적인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혜택을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12월에 6800호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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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은행> |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589조원으로 전월보다 11조8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한데다 경기둔화에 따라 자금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은 4조1000억원 감소한 142조2000억원을, 중소기업 대출은 4조1000억원 감소한 446조8000억을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조선업체의 자금수요가 이어져 순발행규모가 1조1000억 늘었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채의 경우 연말 매수세가 위축된데다 신용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순발행규모가 8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반절로 축소됐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취등록세 감면 등 세제혜택 종료가 임박해오자 '지금이라도 사자'는 생각에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세가격 폭등이나 자영업·창업의 증가도 가계대출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부분들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정책적 고민이 많이 결렬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