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근 KTB투자증권 압구정금융센터장
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5거래일 만에 다시 1990선으로 내려가며 2000선이 깨졌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31포인트(0.66%) 내린 1997.94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기관이 119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억눌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4억원, 781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39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145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총 106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기계, 철강금속, 서비스업, 은행, 증권, 금융, 전기전자 업종이 1% 넘게 떨어졌다. 통신, 보험업종도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장세 속에서도 의료정밀, 의약품, 종이목재, 섬유의복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32% 내려 15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POSCO, SK이노베이션, KB금융도 1~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강보합이었다.
1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7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1종목 등 430개 종목이 내렸고, 9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소폭 하락했다. 개장 전까지만 해도 전일 지수선물 주문 실수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폭탄 우려가 번졌지만 해당 증거금이 빠르게 입금되고 포지션 청산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지 않으면서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전일보다 2.95포인트 내린 265.25를 기록했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9포인트(0.06%) 오른 509.01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4억원, 5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54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개인은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코스닥 신성장, 금융이 2% 이상 상승했고,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기타서비스, 음식료담배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금속, 화학, 섬유의류, 운송 등은 약세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서는 씨젠(3.14%), 동서(1.10%), CJ오쇼핑(0.92%), CJE&M(0.81%)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창투사 관련주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을 통해 창업기획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한 43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포함 481개 종목이 하락했다. 77개 종목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시장이 외국인들의 선물거래 실수까지 겹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큰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은 큰 변동성 보다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뚜렷한 주도 업종이나 종목이 나타나지 못하면서 개별종목 순환매성 매매와 코스닥에서는 새 정부 출범 기대주들에 대한 단기매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장세에서는 수익내기가 쉽지 않다.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업종별로 기관매수세가 나타나는 종목군들의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따라서 기관들의 매수가 들어오는 종목 위주로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시 흐름을 이용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제약주들의 흐름이 좋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추격매수는 금물이다. 관심 종목으로는 테라세미콘, 나노신소재, 덕산하이메탈 등 아몰레드 관련주와 종근당, 광동제약, LG생명과학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