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에도 불구, 모기지 증권이 가파르게 하락해 시선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값싼 유동성 시대가 종료를 맞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주택시장이 이번 봄 이사철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신규 대출 금리에 적용하는 패니메이 보증 모기지 증권이 지난주 연준의 3차 QE 시행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의회와 백악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부 연준 정책자들이 QE를 연내 조기 종료하는 방안을 언급한 사실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경우 회복의 싹을 틔우기 시작한 미국 주택시장에 다시 한파가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봄 이사철 주택시장을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폭등할 리스크가 있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5년에 걸친 침체를 벗어나려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자들 역시 반기지 않는 불청객이다.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기존의 보유 물량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모기지 증권 투자로 자본 차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은행권 수익성 역시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9월 은행권은 모기지 뱅킹 부문에서 253억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이익의 24%에 달하는 규모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브 아브라함 애널리스트는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재정지출 합의에 실패할 경우 모기지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