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대비 급등株로 매물 늘어
[뉴스핌=김동호 기자] 힘찬 상승세로 새해를 열었던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실적 대비 과도한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로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공매도 물량이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오는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이와 관련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이익 하향 조정폭은 완화되고 있지만, 업종 및 종목별 이익 차별화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로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해 그외 종목들의 주가 하락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익대비 주가의 상승폭은 다소 과도하다"며 "이는 경험적으로 공매도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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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1주일간 코스피200 종목 중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종목이 절반에 달한다. 최근 공매도가 급증한 종목으로 현대상선과 현대미포조선, 한국전력, 엔씨소프트, 오리온, 네오위즈게임즈, 파라다이스, OCI, KG이니시스 등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간 지속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일 평균 몇천주 수준을 보이던 공매도 물량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올해 첫 거래일 각각 3만 5000여주로 급증했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급반등했던 OCI 역시 연말부터 공매도량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의 공매도량은 11만주가 넘는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선호도가 강력하게 부각되면서 기업이익 대비 주가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컸다"며 "이익의 추세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하고 섣부른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 급등을 야기시켜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과 엔씨소프트도 공매도량이 늘며 주가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실적 기대감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1주일 사이 공매도량이 전주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최근 5거래일 동안 공매도 물량은 2만 5000여주로 집계됐으며, 그 전주의 공매도량은 6만 3000여주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