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빅3 수주잔량 2년 미만으로 하락..올해 수주전쟁 예고
[뉴스핌=김홍군 기자]조선업계가 올해 사활을 건 수주전쟁에 나선다. 지속적인 수주난으로 확보한 일감이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면서 도크를 채우기 위한 수주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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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업계 종합.(2012년은 실적)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수주난으로 한 때 3년치에 달했던 수주잔량이 1년~1년6개월 가량 감소한 것이다.
2년치를 기준으로 수주잔량이 그 이상이면 적정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그 이하면 적정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일감확보가 가장 절실한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455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1445만 CGT에 비해서는 3분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일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의 도크를 보유한 데다 건조주기가 빠른 상선이 주력이어서 수주잔량 감소도 빠를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 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일감확보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2007년 1094만 CGT에서 지난해 말 625만 CGT로 절반 가량 감소했으며, 지난해 수주시장에서 선전한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기간 969만 CGT에서 529만 CGT로 줄었다.
이에 따라 조선 빅3는 올해 공격적인 수주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일감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년 대비 52.3% 증가한 297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잡았다. 전체 수주목표 가운데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에서는 140억 달러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130억 달러씩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이 구멍난 일감을 메꾸기 위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저가수주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