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2013년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의 게임산업은 모바일 게임과 PC게임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의 게임산업 정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산업과 관련한 전체적인 내년 전망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PC게임은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PC게임의 경우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내년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PC기반의 온라인 게임시장이 9조원대를, 모바일 게임은 1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젠 모바일 시대"
한국투자증권이 게임백서를 토대로 작성한 모바일 게임산업 전망. |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산업은 PC기반의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모바일 게임으로 확실히 구분되고 있다"며 "이중 모바일 게임은 지난해까지 니치마켓 수준이었으나 올해 새로운 산업 영역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제 모바일 게임은 단순 니치 마켓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시장을 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모바일 게임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게임과 달리 PC게임은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과 비교시 PC기반의 게임은 후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PC게임은 성장기를 지속했으나 내년부터는 침체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전체 모바일 게임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애널리스트는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기반 게임들과 SNG(Social Network Game)들이 많이 출시될 전망"이라며 "카카오톡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간단한 캐쥬얼 게임들이 폭발적으로 흥행하면서 경쟁력 높은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은 채팅 중에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간단한 게임, 사진 편집, 음악과 동영상 감상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NHN도 7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라인에서 핵심수익모델인 모바일 게임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전해 지난 3년간 급성장 했다"며 "최근에는 전국민적인 대중게임이 출현하며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PC게임, 해외시장에 주목
동양증권이 2013년 인터넷 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백서등의 자료를 분석한 전세계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시장 동향. |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시장과 달리 전세계 시장은 온라인 게임 성장 전망(16%)이 모바일 게임시장(12%) 보다 오히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온라인 게임 성장성이 유효하고 국내 게임의 중국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높아진 중국 게임사용자들의 눈높이를 감안 시 2013년은 중국 발 온라인 게임 성장 모멘텀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고 강조했다.
실제 게임업계도 황금알을 낳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 게임시장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중국 명: 천월화선)의 경우 매출실적만 1조원에 달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중국 텐센트에 퍼블리싱한 게임이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등을 앞세워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블소)를 통해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온라인 게임 기대작으로는 NHN의 위닝 일레븐 온라인과 킹덤언더파이어2,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등이 있다"며 "올해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등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해외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로열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정부 규제 리스크 '발목'?
게임업계는 정책리스크를 내년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중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고스톱과 포커류 게임이 중심이 된 웹보드 게임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웹보드 게임 규제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구입액 및 1회 이용 금액의 1만원 제한 △월간 구입액의 3분의 1 손실을 기록한 사람에 대해서는 48시간 게임 이용 제한 △게임 상대 선택 금지 △게임 자동 플레이 금지 △공인인증서 등을 통한 본인 인증 강화 등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정부규제는 게임산업의 가장 큰 변수"라며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리스크 가운데 웹보드 게임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관련 게임주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홍 애널리스트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스톱과 포커류 게임에 대한 규제정책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번 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게임 이용의 편의성을 낮춰 이용자들이 이탈하고 이용 시간이 줄어 웹보드게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게임기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