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두 달 내 금리결정 시사 아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201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이하 운영방향)을 발표한 이후 시장 안팎에서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한은 통화정책국은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시장이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운영방향에서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은 물가안정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외 위험요인 및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애 대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는 쪽의 해석이 많았다.
특히 이날 기획재정부가 오전 '201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3%로 기존 전망보다 1.0%p 하향 조정하자 시장은 내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키웠다.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직전일보다 3bp 하락한 2.85%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한은 통화정책국 관계자들은 시장의 과도한 해석에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통화정책국 김민호 국장은 "내년 물가가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서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을 지원하든지, 성장잠재력이 망가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로 거의 원칙론적인 표현"이라며 "연간통화정책방향은 한 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한두 달 내에 금리결정에 대한 시사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상당히 낮은 금리이므로 현재의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성장세 회복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영방향의 '성장세 회복'이란 표현이, 지난해 말에 내놓은 연간통화신용정책 방향과 비교하면 조금 달라졌지만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세 회복'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 왔고 그 연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 싸이클 안에 여전히 있는가라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아래 쪽이 열려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