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증시 '주가 반영됏다' 반응 미미
[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엑셀레이터 결함 문제로 제기된 집단소송에 대해 11억 달러(1조 1800억 원)의 천문학적 배상금을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자동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생산된 토요타와 렉서스, 사이언 모델 1600만 대를 구입한 차량 소유주에게 이 같은 배상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엑셀레이터 문제가 발견된 해당 모델에 대해 배상금과 함께 수리 보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차종과 연식에 따라 배상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요타 측은 성명서에서 결함 내용과 함께 위법 행위에 대해 인정하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토요타의 마이크 미첼스 대변인은 "회사의 목표는 차량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같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 변호사인 스티브 버만은 이번 소송 배상액이 자동차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배상액 지불로 이번 분기 이익이 11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생산된 일부 모델에서 엑셀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지금까지 토요타는 차량 리콜만 3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토요타의 2009년과 2010년 모델 리콜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진행되는 소비자 보호 및 결함 관련 소송과 함께 28개 주 검찰이 제기한 불공정 사업 관행에 대한 소송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2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토요타의 주가는 90엔 뛰어오른 3920엔에 거래되고 있다. 리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 별다른 동요가 없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