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대항할 차세대 통합메시지 서비스 '조인(joyn)'을 본격 상용화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과 포털사업자에 이어 이통사까지 합세,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등 이통3사는 차세대 메신저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오는 26일부터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이통3사가 동시에 서비스에 나서는 RCS의 명칭은 '조인'이다. 그동안 이통3사는 조인 출시를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 방통위에 서비스 신고서를 끝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한단계 진화해 '풍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All-IP기반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조인티(joyn.T)를 26일 오전 10시부터 출시키로 했다.
SK텔레콤 위의석 상품기획본부장은 "조인티는 초고속 LTE, All-IP, N스크린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통신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며 "점점 고도화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향후 각종 커뮤니케이션 수단과의 융합, 새로운 기능 개발 등을 통해 지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인티를 통해 단말기와 네트워크에 상관 없이 모든 고객들이 편리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요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T(회장 이석채)도 오는 26일부터 통신사 간 연동으로 3사 가입자간 자유로운 채팅과 파일 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를 지원하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RCS '조인' 서비스를 출시키로 했다.
KT 강국현 상무는 "조인 서비스 출시로 KT 고객들은 한층 더 자유롭고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RCS 에코 생태계를 조성하고 개발자를 위한 오픈 API도 제공,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역시 IMS 기반 RCS 조인을 이달 26일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이상민 전무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통신사업자 중 가장 먼저 영상통화중에 위치 주소록 이미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리치형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했었다"며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한 VoLTE의 다양한 All-IP서비스와 조인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LG유플러스는 조인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차세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채팅과 파일전송이 스마트폰과 PC, 태블릿PC에서 모두 가능하다. 특히 조인은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하던 단문(SMS)과 장문(LMS), 멀티미티어(MMS) 메시지에 더해 실시간 영상 공유가 가능한 RCS서비스이다. 현재 전세계 40여개의 통신사가 RCS 상용 개발을 진행중인 가운데 올해 독일과 스페인에서 상용화됐다. 국내 이통3사는 세계에서 3번째로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수준이다. 카카오톡의 전체 가입자수 7000여만명 중 절반 이상인 3700여만명이 국내 이용자다.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포털사업자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NHN의 라인은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과 온차도가 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또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통3사의 조인이 카카오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통3사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출시하는 '조인'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카카오톡이 지금까지 국내시장에서 쌓은 인지도와 서비스 능력을 얼마나 빨리 따라 잡을지가 관건이다.
실제 업계 일각 시각에서는 조인이 카카오톡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인이 갖고 있는 파괴력 때문이다.
조인을 이용하면 주소록을 통해 지인들의 생일은 물론 와글, 페이스북등 SNS에 바로 연결이 가능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상태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상황에 맞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게 이통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음성통화 중에도 상대방과 카메라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 이미지, 위치 등 대용량 파일(100MB) 전송, 실시간 1대1 및 그룹간 채팅 등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조인을 다운로드 받지 않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할 수 없는 피쳐폰 이용자와도 조인 서비스를 통해 SMS나 MMS로 대화가 가능하다.
해외 로밍 시에도 비싼 데이터 로밍을 사용할 필요 없이 조인으로 수신된 메시지를 SMS나 MMS로 변환해 수신할 수 있어 끊김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