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롯데나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직영 빵집은 대상에서 제외 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반면 동반위는 SPC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의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오는 27일께 대한제과협회가 신청한 제과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인 가맹점 수를 늘리지 못하게 하는 '동결'이 포함된다면 사업은 전반적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들 브랜드의 가맹점 숫자는 파리바게뜨가 3200개, 뚜레주르가 1281개다.
때문에 업계 1위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최근 동반위가 추진중인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제과업을 포함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대형업체의 가맹점이라는 사실 하나로 거리 밖으로 쫓으려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한제과협회가 신청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신청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또 "우린 창업 당시 정부의 지원을 받고 태어난 생계형 영세 점포"라면서 "IMF를 거처 금융위기의 실업자 및 퇴출자의 구제 방안으로 정부가 우수 가맹사업자로 선정해 줬지만 대한제과협회는 동네 골목상권 파괴자의 주범으로 우리를 지목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업계 2위 뚜레쥬르는 가맹점 확장 자제를 공식 선언한 이후라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뚜레쥬르는 동네빵집과 관련한 사회적 여론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확장을 자제한다면서 가맹점수 증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총량제를 도입키로 한 상태다.
반면 동반위의 규제 대상에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 대기업이 직영으로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운영 중인 빵집이 제외돼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현재 전국 이마트 138개 지점 중에 신세계SVN의 '데이엔데이'빵집 브랜드가 111곳, 역시 신세계SVN이 운영하고 있는'밀크앤허니'브랜드가 26곳, 총 137개 지점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 역시 10개 신세계백화점 중 9개에 '달로와요' 빵집이 들어와 있다. '달로와요'는 신세계SVN의 베이커리 브랜드다.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131개 매장 '아티제블랑제리' 브랜드 빵집이 130곳 입점했다. 롯데마트도 전체 96개 지점에서 97개의 보네스뻬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네스뻬 역시 롯데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에서 만든 브랜드다. 롯데백화점도 전체 30개 백화점 중 16곳에 보네스뻬 매장이 입점해 있다.
한편 대한제과협회는 지난 5일 "대형 프랜차이즈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동네 빵집은 문을 닫거나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 처했다"며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