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LG전자의 광고가 대담해지고 있다. 애플을 연상시키는 '사과(apple)'를 반으로 쪼개고,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을 비꼬는 듯한 도발적인 카피가 눈길을 잡고 있다. LG의 타깃은 삼성보다는 애플에 집중되고 있다. 양강체제에서 점유율 하락 추세인 애플의 자리를 파고 들어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분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옵티머스G'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를 겨냥한 비교광고를 국내 언론에 선보이고 있다. 옵티머스G가 애플 로고를 연상시키는 사과(apple) 이미지를 쪼개고 지나가는 사진과 함께 자사 제품이 더 우월하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다.
LG전자는 'DMB 없었던 2년, AS 어려웠던 2년을 견뎠다면, 이제는 VoLTE도 안 되는 2년, 쿼드코어도 없는 2년을 견디셔야 합니다'라는 등의 문구를 실었다.
옵티머스G가 아이폰5에는 없는 4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고품질 음성통화(VoLTE) 기능과 초고속 프로세서(쿼드코어) 등 차별화된 강점을 지녔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기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마켓에서 유통되는 각종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에 아이폰5를 겨냥한 배너 광고도 게재하고 있다.
배너 광고에서는 '아직도 답답한 아이폰 쓰시나요?'라는 문구를 통해 아이폰5의 화면(4인치)이 옵티머스G(4.7인치)보다 작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면으로 애플을 공격했다.
이처럼 LG전자의 스마트폰 비교 광고는 유독 애플에만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업계 한 관계자는 "양강체제를 흔들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LG전자의 최대 전략중 하나일 것"이라며 "점유율 하락추세인 애플을 공략하는 전략이 삼성을 공략하는 전략보다는 빠를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가한 공격은 "우리는 전쟁을 하는 대신 휴대폰을 만든다(We Make Phones Not War)"는 카피를 선보인 정도다.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과 애플을 함께 비판한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을 직접적인 타깃으로 공격한 광고는 아직 없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기세가 한풀 꺽이고 있는 추세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약 8% 늘어난 28%의 점유율로 20%를 기록한 애플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5위안에 들지 못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노키아(5%), HTC(5%), RIM(5%) 등이 LG보다 우위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