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외식시장에서 연예인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그들이 거둬들인 한해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막강한 인지도와 대중적 친밀감을 무기로 초반 인기몰이에 상당한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에 창업하는 사례들은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그중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낯설지 않다는 이유로 외식업종에 몰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연예인이 선호하는 창업 업종 성향은 시간 흐름에 따라 주기적으로 다르게 나타났다. 주류나 고기, 치킨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돈가스, 김치, 만두, 햄버거, 건강보조식품, 배달형 꽃집, 대리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당 운영에서부터 프랜차이즈 본부 설립, 자금 투자, 재능투자, 목소리 참여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탤런트, 가수, 개그맨, 방송인으로 나뉘어 볼 때 현재 가장 외식 트랜드 중심에 서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개그맨이다. 이미 외식사업의 원조라 불리는 이경규와 박명수는 과거 피자집과 치킨전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이어 수많은 개그맨들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친밀감을 무기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대세 개그맨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의 정형돈, 런닝맨의 지석진, 무릎팍도사 강호동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외식사업에 뛰어든 개그맨들이 주목하는 핫 키워드는 ‘분식’. 비교적 적은 창업비용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분식과 전 연령층에 고른 인기를 얻는 개그맨의 시너지 효과가 합쳐지면서 올 한해 좋은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강호동의 분식 브랜드 '강호동 천하'는 브랜드 론칭 6개 월 만에 전국 가맹점 30호점을 돌파며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전통의 떡볶이 맛을 재현해 냈고, 강호동의 브랜드 파워가 소비자에게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논현동 맛 집으로 알려진 프리미엄 분식 전문점 '공수간'의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지석진은 '공수간'과 이달 초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전면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지석진은 가맹사업 전반에 참여하게 되며 마케팅과 홍보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전화자동응대 멘트를 녹음하는 등 대외 홍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가맹사업 전개와 브랜드 인지도 확충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각오다.
지난 2008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첫 매장을 개설 공수간은 올해 9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해 22호점 까지 완료된 상태고, 35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모든 메뉴를 우려낸 다시국물로 조리한다는 점, 최고의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예인들이 줄서서 먹는 맛 집으로 이미 유명했다. 여기에 지석진의 참여로 기대감이 한층 더 강해지며 가맹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공수간 김정현 팀장은 “프랜차이즈 운영에 연예인의 영향력이 창업 초기 시장에 안착하는데 수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