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산 재평가 또는 실적 반영되는 기업 적어 투자 유의 해야
[뉴스핌=고종민 기자] 내년 9월 새만금개발청이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대선 후보들이 잇따른 새만금 개발 공약으로 내걸면서 페이퍼코리아·다원시스 등 현지 개발과 관련한 기업들이 재차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만 수혜주는 극히 일부에 제한돼 있어 투자자들의 새만금 수혜주설에 휩싸인 종목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새만금 관련 막연한 기대감과 설들이 투자자들의 투기로 이어져 왔기 때문.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북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새만금개발청 설립을 최근 통과 시켰으며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 있는 기업으로 페이퍼코리아와 다원시스가 꼽힌다.
페이퍼코리아는 군산시 조촌동 2번지 일대에 52만8925㎡(16만평) 규모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감정가는 약 1600억원이다. 조촌동 공장은 주거지에 위치해 지난해 5월 군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새만금 공장 부지로 이전하기로 예정됐다. 현재는 군산시와 내년 상반기 목표로 택지ㆍ상업지구로 용도 변경을 논의 중이다.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생산부지 26만4000㎡(8만평)을 제외한 유휴부지는 1단계로 개발하고 2단계로 공장부지가 이전과 함께 개발을 진행한다.
용도 변경으로 재평가되는 토지 가치는 3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개발 후 가치는 보수적으로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는 용도 변경 승인 이후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용도 변경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개발 가치 규모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조만간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 추진위원회와 5차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용도변경 승인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군산시의 공식적인 허가가 중요하다"며 "현재 회사 측과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 추진위원회가 논의를 지속하면서 허가 세부 내용과 시기가 조율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원시스가 차기 정부의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의 핵융합시설 건설 수혜주로 거론된다.
다원시스는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건설초기부터 현재까지 전원공급 장치를 독점하고 있다. 현재는 관련 부문에서 800억원(3분기 누적 기준) 규모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EU,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7개국에서 만든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라는 핵융합 발전 실험로 건설 기구로부터 지난해 9월 730억원 규모의 플라즈마 가열용 전원공급장치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새만금에 설치 예정인 KSTAR 2호기는 1호기와 ITER과 함께 다원시스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KSTAR 1호기와 ITER 관련 수주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계속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 되면 KSTAR 2호기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타 기업들의 수혜는 점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막연한 기대감과 각종 설로 부각이 됐지만 실질적인 실적·기업가치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새만금 개발로 토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혜주에 꼽혔던 동우·모헨즈는 각각 차량으로 30분, 1시간여 떨어져 있어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낮다.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을 제조하는 서호전기는 새만금 항만에 납품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혜주에 꼽혔지만 경쟁 상장사들이 많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텍·토비스·디지텍스시템 등 카지노 장비 관련주들도 외국인 카지노 새만금 유치 가능성 수혜주로 거론되지만 증권업계에선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