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유세 통해 "투표 한 장 가격 4500만원"…투표독려도
[부산=뉴스핌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4일 이번 선거판의 최대 격전지가 될 PK(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밑바닥 바람 일으키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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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에 우비를 입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시 서면 쥬디스백화점 앞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승리의 브이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는 "지금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심상정 후보와 진보정의당, 안철수 전 후보와 그 지지세력, 국민연대, 나아가서 아주 건강하고 합리적인 중도 보수 세력까지 저를 중심으로 함께 뭉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난 90년 3당 합당으로 20년 동안 갈라졌던 우리 옛날 민주화 세력도 다시 지금 하나가 됐다"며 "상도동과 동교동으로 나뉘었던 민주세력이 저 문재인과 함께 하면서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가 제 지지선언 하신 것 보셨느냐"며 "김 전 대통령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하는 보도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분열됐던 영남 민주화 세력도 다시 뭉쳤다. 지역주의 정치가 해체되는 위대한 통합의 역사가 지금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계파는 말할 것도 없고, 정당, 지역, 이념을 다 뛰어넘어서 대통합 내각 구성하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경쟁하면서도 국정에 관해서는 여야 모두와 함께 협의하고 의논하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내세웠다.
문 후보는 투표 한 장의 가격이 4500만원이라며 투표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내년 예산이 350조원 쯤 되니 5년이면 1800조원이다.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4500만원"이라며 "이 귀한 가치를 포기하겠느냐"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걸 행사하면 의료복지 100만원 상한제, 대학생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아동수당 등으로 돌려받게 된다"며 "그것을 포기하면 복지에 쓸 수 있는 예산이 강바닥으로 들어간다"고 힘줘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듯 수많은 시민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시민들은 즉석에서 부산의 명소 사직구장에서 울려 퍼지는 '부산 갈매기'를 개사한 '부산 문재인'을 부르기도 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그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비옷을 입기도 하고 문 후보를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꼭대기에 단 우산을 쓰기도 했다.
2층 이상의 통유리로 된 카페, 미용실, 음식점 등에는 문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성황을 이뤘다. 일부 가게에서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게 부담스러운 듯 문 후보의 유세시간 동안 가게 문을 잠그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