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박근혜, 이명박 정부 민생파탄의 깃털 아니라 몸통"
[대전=뉴스핌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13일 부산(7일)과 산본(9일)에 이어 대전에서 세 번째 동행을 하며 투표독려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이날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함께 만나 시민 앞에 섰다.
두 후보의 등장 전부터 약 1000여 명의 시민은 거리 가운데 마련된 무대를 둘러싸고 동그랗게 모여 투표 독려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이들을 기다렸다.
주변 건물 옥상에도 두 후보를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이 올라가 있었고 통유리로 돼서 밖을 지켜볼 수 있는 가게에는 사람들이 어김없이 창가로 모여들었다.
거리 초입에는 약 5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핑크색 피켓도 눈에 띄었다.
두 후보는 약속된 시간에 시민과 스킨십을하며 무대로 올랐고 시민이 모여들며 무대 인근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들은 양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고 함께 손을 잡아 올리며 연호를 받았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세 번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공동유세에서 투표도장 화환을 들어보이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두 후보는 시민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에 안 전 후보가 두 팔을 크게 누르며 진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잠시 분위기가 진정되자 안 후보는 특유의 '소리통'유세를 통해 "문 후보가 새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으니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돕기로 했다"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찾아가서 투표를 부탁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도 안 전 후보와 같은 소리통 유세로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과 국민연대가 모두 함께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정권교체와 새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 "박근혜, 이명박 정부 민생파탄의 깃털 아니라 몸통"
이후 문 후보는 바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이어가며 이명박 정부와 선 긋기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이명박 정부의 민생파탄에 박 후보는 깃털이 아니라 몸통이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깃털'과 '몸통' 발언은 4·11총선 당시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이영호 당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자신이 '몸통'이라고 주장할 것에 빗댄 것이다.
그는 "제가 정책을 담당하진 않았지만 5년 전 끝난 참여정부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당시 청와대에서 중요한 직책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자 감세 100조원, 재벌규제 풀기 등 정책이 전부 박 후보의 줄푸세 아니냐"며 "대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이익을 남기면 서민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줄푸세인데 그렇게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니까 인자인 박 후보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이 정권교체냐"며 "투표로 말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달라"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