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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여성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기사입력 : 2012년12월11일 14:01

최종수정 : 2012년12월11일 16:32

- 여성 발탁 인사 가속화 전망

[뉴스핌=양창균 기자] 그동안 여성에게 굳게 닫혀있던 재계 총수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능력과 실력 앞에서는 남녀 차별 없이 발탁하겠다는 재계 총수의 인재관이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의 이러한 의지는 올 그룹 인사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향후에는 여성 인력의 발탁 인사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그룹 총수의 여성 인재론이 힘을 받으면서 핵심 보직에 여성 인력이 활발하게 승진, 배치되고 있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여성 인재론을 설파 한 곳은 삼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만 10년째이던 1997년 발간한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를 통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에세이에서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로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이라며 여성 인재론을 폈다.

이 회장은 또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전에도 이 회장은 여성 인력 확보를 위한 문호도 활짝 개방했다. 삼성그룹 최초로 1992년 여성 공채를 실시하며 공평한 기회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의지는 이어지고 있다.

올 4월 지난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여성인력 채용 비율이 30% 정도이나 앞으로는 이 비율 더 높여 나갈 것"이라며 "우리 그룹은 여성인력이 발휘하는 능력 덕을 잘 보고 있는데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고 밝혔다.

결실도 맺기 시작했다. 최근 3년 사이 삼성의 여성 인력이 임원으로 올라간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의 여성 임원 승진자는 지난 2010년 7명에서 2011년 9명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여성 임원 승진자가 사상최대인 12명까지 확대됐다. 올해의 경우 전체 여성 승진자 중 9명이 발탁 승진자라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그룹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된 '2012년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에 참석한 신 회장은 "롯데의 여성 인재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역할과 중대성에 대해 자각하고 큰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며 "그룹에서도 여성 인재들의 차별화된 역량이 맘껏 발휘될 수 있는 시스템과 조직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주요 계열사 임원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롯데에서도 여성 임원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여성인재 채용을 꾸준히 늘리면서 지난해 전체 신입채용 인력 중 여성인력 비율이 30%를 넘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배출하고 육아유직 의무제를 도입하는 등 여성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수적으로 소문난 LG그룹에도 '여풍'이 불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 이정애 전무와 김희선 상무, LG디스플레이 김희연 상무, LG유플러스 백영란 상무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여성임원 1명이 신규선임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LG그룹은 창립 이래 첫 공채 출신 여성 전무를 배출하는등 여성 인력을 승진, 발탁하는 인사를 냈다.

이 또한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게 LG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구 회장은 지난 2002년 신입여사원과의 감담회에서 "업적과 능력이 탁월하다면 남성과 여성에 구별없이 합당하게 보상하고 과감하게 발탁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 중에서도 임원은 물론 CEO도 여러명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KT그룹도 여성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중심의 공기업 문화가 강하게 형성됐던 KT에 이석채 회장 취임 후 변화가 생긴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뒤 임원급에 여성 인력이 주요 보직에 배치된 사례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달 초 단행된 인사에서도 엿보인다. 이 회장은 그룹의 얼굴인 홍보실장에 김은혜 전무를 배치하고 신사업발굴과 글로벌 사업에도 여성 임원을 중용했다.

SK그룹도 역시 여성 인력이 늘어나면서 안심하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평소에도 '여성의 행복한 일터'를 강조한다는 게 SK측의 전언이다. 특히 SK는 여성 인력이 가장 신경쓰고 고민되는 육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것도 최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는 서린동 본사와 을지로 SK텔레콤, 분당 SK C&C 등에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여성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에서도 창사 이래 첫 여성 CEO(대표이사)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인사에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이수영 전무가 공동 대표이사 부사장에 발탁된 것이다.

이날 발표된 현대백화점그룹 2013년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업계 첫 여성 점장을 발탁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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