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차입금 사라지고 채권단도 적극 지원
[뉴스핌=이강혁 기자] 대한전선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을 크게 줄이게 됐다.
유상증자는 흥행면에서도 열띤 분위기를 보이며 마무리되고 있어 시장의 신뢰 회복은 물론 조기 경영정상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일 대한전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실탄은 총 3476억원이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받은 결과, 5840만여주에 2500여억원이 몰리면서 흥행몰이를 했다.
증자비율이 318%로 높았고 대형 증권사의 불참 등 여건은 어려웠지만 성공적인 증자였던 것이다.
대한전선은 나머지 2150만여주(930여억원)에 대해 6일과 7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고 있다. 증권사 일반 객장에서도 청약을 받는 만큼 7일 오후 늦게나 집계가 가능하지만 일반공모 역시 잘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사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대세에 지장이 없다. 일반공모가 잘되지 않더라도 증권사가 다 받아주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행 속에서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는 것은 대한전선에게는 중요하다. 그만큼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이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인식된다는 점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함에 따라 마지막 시장성 채권인 BW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위험을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잔여 채무는 대부분 은행권 차입금인데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통해 이자경감 등 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큰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2306억원의 BW는 만기가 2015년이지만 내년 2월부터 조기상환 청구 행사가 가능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우려를 높여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서 이에 대비한 실탄 확보가 이루어진 만큼 유동성 위험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수익성 향상 및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한전선은 조만간 안양으로 사옥을 이전하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당진공장 이전에 따른 고부가가치 초고압케이블 생산능력 향상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수주 확대 등으로 영업측면에서도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특히 우발채무 및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킨 부동산개발사업도 시흥동 공장부지 매각과 안양의 산업용지 매각도 마무리 단계 접어들어 재무건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