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에 중요한 위치..그룹 내 활동 폭 넓어져
[뉴스핌=고종민 기자] 삼성계열 기업대상 e러닝 1위 업체인 크레듀가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부정방지 예방 온라인 교육에 나섰다.
삼성그룹이 크레듀를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하는 가운데, 협력사 교육에도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크레듀 '삼성전자 협력사 보안교육'
6일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크레듀는 '깨끗한Go! 행복하 Go!'라는 주제로 삼성전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2012년 부정방지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대표이사에게 부정방지 안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담당임원과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교육을 권고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들이 자사 직원 또는 협력사를 통해 유출되면서 삼성전자가 크레듀와 손잡고 교육에 나선 것.
협력사 대표이사는 크레듀에서 제공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접속, 5분 정도 분량의 교육 내용을 수강하면 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직무교육 관련 핵심 계열사인 크레듀는 '깨끗한GO, 행복하GO'강의를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학습기간으로 정하고 현재 강의를 개설 중"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쪽에서 재차 협력사에 해당 교육 이수를 요청한 것으론 안다"고 했다.
이어 "해당 교육이 무료인 만큼 협력사에 부담은 없다"며 "삼성전자의 보안 문제가 협력사로부터 영향을 미쳤던 만큼 교육 과정이 개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아지는 그룹 내 크레듀 위치
크레듀는 지난 2000년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분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본금 2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 자회사로 편입됐다. e삼성이 해체되면서 제일기획이 최대주주가 된 바 있으며 현재 삼성SDS(49.75%)가 최대주주다.
크레듀의 교육활동 영역이 협력사까지 넓어진 점은 지배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각각 8.81%, 4.18%, 4.18%다. 해당 지분은 향후 후계구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크레듀 가치가 커질 수록 삼성SDS 지분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크레듀의 활용 폭도 넓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크레듀에서 국내외 판권을 보유한 '오픽(OPIc· 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시험 을 그룹 내 신입사원과 임직원의 영어 능력 평가 점수로 일원화 시키고 있다. 현재는 토익 점수를 평가에서 폐지했으며 토익스피킹 정도만 인정한다.
또 국내 유명 기업 CEO·변호사·의사·오피니언 리더 등 1만3000여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리CEO와 크레듀가 합병설에 휩싸이고 있다. 크레듀의 기업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크레듀가 삼성그룹으로 납품하는 기업들과의 협력 창구 중 하나로 활용되는 점까지 감안하면 향후 그룹 내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