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성장에 소비 활성화 기대감…"낙관 일러" 신중론도
[뉴스핌=김지나 기자] 백화점 3사가 11월 한달 동안 10% 가량의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라고 백화점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6.1% 신장했다. 전점 기준으로는 23.4%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여성·남성의류, 스포츠, 잡화 등 패션 관련 상품군이 주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으나 올해는 11월 초반부터 코트, 패딩 등 겨울의류, 용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11월 초반부에는 창립기념 사은행사 및 경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됐고, 11월 중반이후 부터는 겨울 정기세일이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구매의욕을 높였다고 롯데백화점은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기존점 기준 12.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4개 점포 기준으로는 18.3% 증가했다.
방한용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해외 패션 시즌 오프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이 50.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는데 겨울 산행용품 가운데 고기능 헤비다운재킷의 판매가 59.8% 늘어 매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스키, 스노우 보드 등 겨울 스포츠 용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스포츠의류가 4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10.2% 신장세를 보였다. 전점 기준으로는 15.9% 성장했다.
지오다노를 비롯한 이지캐주얼, 아웃도어 부문에서 각각 50.1%, 47.8%라는 우수한 성장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캐주얼에서느 특히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웰론 소재 패딩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아웃도어는 패션보다 기능성에 중점을 둔 구스 패딩이 큰 인기몰이 했다.
수능 직후 젊은 고객층과 가족단위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진 것도 매출 성장에 한 몫 했다. 스포츠(28.6%), 여성캐주얼(27.7%), 남성캐주얼(26.7%), 구두(22.9%), 아동(15.8%), 여성정장(14.2%) 등 패션부문이 올 들어 최고의 신장율을 기록했다고 신세계는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 같은 '고공 성장률'을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평소와 달리 매출이 두자릿수로 성장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시작 했다며 기대감을 갖는 반면, 아직은 소비심리 회복을 낙관하기 이르다며 '신중론'도 뒤섞여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일찍 겨울이 찾아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도 "다만 11월 실적으로만 소비가 본격 활성화 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