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김양섭 기자]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사폭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모양새는 삼성 역시 중폭 수준의 규모 있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삼성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과 세대교체 바람이 맞물려서 나온 예측이다.
다만 올해들어 삼성의 인사기조가 수시인사 체제로 바뀌면서 정기 인사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에 예정된 삼성의 인사규모는 당초 전망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가 이번주 단행할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 폭을 두고 소폭과 중폭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에 발표된 재계의 인사 폭이 예상과 달리 인적 쇄신의지가 담기면서 삼성의 인사폭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인사를 치른 LG그룹과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도 쇄신의지가 묻어났다. 이중 LG그룹의 2인자 역할을 했던 강유식 부회장과 그룹 내 최장수 CEO(대표이사)였던 김반석 부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이다.
신세계그룹도 대대적인 CEO 교체 바람이 불었다. 신세계그룹 12개 계열사 중 8곳의 대표이사와 그룹 총괄사령탑을 바꾸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러한 추세가 삼성그룹에서 도 이어질지가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올 재계의 그룹 인사 키워드가 '인적쇄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현재까지 의견은 소폭과 중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곧 뚜껑이 열리겠지만 인사폭이 중폭이라는 얘기가 삼성 내에서 꾸준히 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소폭 수준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이유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세대교체 바람이 어느 수준까지 마무리됐고 수시인사 체제로 중간에 수장을 교체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부쩍 삼성의 수시인사 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듯 하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삼성의 인사규모도 당초 전망과 달리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6월 대대적인 비리 감사에 대한 후속 조치로 삼성테크윈 사장을 교체한 이후 올해 들어 수시 인사체제를 더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 6월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최지성 실장(부회장)을 임명했다. 이건희 회장의 유럽출장 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같은 시기 중국 시장 강화를 위해 법인장을 박재순 부사장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장을 전격 교체했다. MSC장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을 맡고 있던 홍원표 부사장을 임명하고 기존 MSC장이었던 이호수 부사장은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연말 정기인사를 한달여 앞두고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기도 했다.
홍 부사장은 메모리마케팅 팀장, 미국 반도체 법인장 등을 거친 B2B(기업간거래) 마케팅 전문가로 애플에 공급하는 메모리 가격과 물량 등을 조절하는 일을 맡아온 인물이다.
다만 이재용 사장의 전격적인 부회장 승진이 이뤄지면 인사 규모가 중폭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