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증가 맞춰 선불카드 공략 강화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드사들이 다양한 방법과 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포화된 카드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1000만번째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수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외래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최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인 유치 경쟁을 벌이며, 포화된 카드시장에서의 해법을 찾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외국인이 국내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선불카드를 판매 중이다. 또 특정 국가, 특정 카드사와 연계해 국내에서 해외카드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 카드사도 있다.
최근 하나SK카드는 일본 카드사 스미토모미츠이카드와 함께 일본인 관광객 대상 한국전용 선불카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가 국내 승인 및 매입 프로세스를, 스미토모미츠이카드사는 일본내 발급 및 판매를 맡아 일본인 관광객이 엔화로 선불카드를 구입하고, 한국에서 국내발급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는 구조다.
신한카드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내국세 자동환급 및 주요 가맹점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프트·선불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구매물품 내역이 전산상으로 확인 가능해 내국세 간편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나SK카드와 신한카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상품이 선불형이었다면, BC카드는 신용카드를 그대로 수수료 없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 내 은련과 상호 네트워크 공유 계약을 통해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카드는 중국고객이 자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국내 은련가맹점에서 사용하면 해외사용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선불카드 구입 대상이 외국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고객 유치가 힘들다고 보고 있어 현지 강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카드사업의 확대가 쉽지 않다”며 “카드시장이 포화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다만 국내 선불카드를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마케팅이 쉽지 않다”며 “현지와 공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