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협상이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하면서 책임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양당 지도부들은 상대가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최근 2주간의 협상과 관련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리인 격으로 만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의 회동 이후 밝힌 소감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갈등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그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실질적 재정지출 삭감에 대해 여전히 진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성숙된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으로 백악관은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백악관과 민주당이 협상 지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느낌을 드러냈다.
존 바라소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절벽 협상 타결이) 곧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하면 존 튠 상원의원 역시 "현재는 교착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역시 "백악관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면서 재정절벽에 매일 가까워지는 양상"이라며 "실질적이고 균형잡힌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과 백악관은 공화당의 태도가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세수 확충과 관련한 가벼운 대화에 머물기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재정 절벽 협상에 반드시 부채한도 증액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백악관 역시 공화당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부채를 상환할 수 있고 디폴트를 방지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임에도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같은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념 차이로 인해 미국의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는 12월 31일에 임박한 시기 혹은 연말 시한 종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캐피털 마케츠 업데이트'를 통해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권의 당파적이고 때론 감정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자본 시장은 어떤 식으로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홀리데이시즌을 맞은 워싱턴의 소강상태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