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과 애플이 특허소송으로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LG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플이 삼성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거래처를 다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에서 삼성과 대체 관계가 있는 LG가 최근 애플에 대한 공급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소송 이후 삼성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집계된 애플의 태블릿PC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탑재되는 9.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71.8%를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한 비중은 7.2%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삼성이 257만8000대(70%), LG가 88만6000대(2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배터리 역시 삼성제품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이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 등에 배터리 공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에 대한 삼성의 공급 비중이 줄면서 LG등 타 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폰 부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외에도 최근 스마트폰의 핵심 두뇌로 일컬어지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중이다. AP는 휴대폰 CPU로 불리는 핵심 제품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올해초부터 스마트TV는 자체개발 AP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스마트폰에도 자체개발 AP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LG화학은 지난달부터 LCD용 유리기판을 양산,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유리기판은 박막회로를 증착하는 얇은 유리판을 말한다. 뛰어난 내열성, 내화학성, 표면 품질이 요구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코닝, 아사히글라스, 일본전기초자(NEG) 등이 17~18조원에 달하는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 구조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