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진영 빠른 시장 진입…첫 번째 난관 봉착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어느새 눈높이를 같이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핸드폰 산업 이노베이터로서 독주체제를 굳혀 왔던 애플의 시장혁신 모멘텀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핸드폰 시장에 진입한 지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핸드폰 시장은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까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핸드폰 시장에서 애플은 불과 6% 수량 점유율로 63%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 십 년 이상 핸드폰 시장을 지배해온 노키아는 애플이 성장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시장 기반을 잃어갔다. 이노베이터의 세대교체인 셈이다.
이동통신 사업자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2007~2008년부터 애플과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폰을 출시했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엄청난 규모의 아이폰 보조금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애플이 ‘가치 경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함에 따라 노키아와 이동통신사업자는 2007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에만 170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애플 아이폰에 넘겨줘야 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이 거둔 영업이익 80%가 넘는 금액이다. 이러한 애플 성장 기반에는 아이폰 경쟁력 외에도 가치 경쟁에 최적화된 사업모델이 자리잡고 있다.
지극히 단순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복잡성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가치 사슬을 통합함으로써 애플은 규모 경쟁에 최적화된 기존 사업모델을 가치 중심 사업모델로 재정의했다.
여기에 자체 유통 및 액세서리 라이센싱 사업모델을 더함으로써 소비자 경험을 제고하는 한편, 아이폰에서 창출 되는 가치 대부분을 내재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애플 사업모델 확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모바일 광고와 이동통신 서비스는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끊이지 않는 영역이다.
그러나 애플도 하나 둘 위기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스티브 잡스 사후 제품 혁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고객들도 평범해지는 애플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 경쟁력을 든든하게 받쳐주던 가치 사슬과 핵심 경영진에서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이폰은 화면 크기와 커넥터가 바뀌면서 제품 복잡성이 다소 늘어났고, 향후 LTE의 다양한 주파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복잡성이 늘어 날 전망이다.
배 책임연구원은 “애플이 이러한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는지가 향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늠하는 첫 번째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 핵심사업인 아이폰이 흔들린 다면 연결된 애플 사업모델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