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절벽 '그림자' 경제지표에도 드리워
- 미,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불구 "샌디 여파"
- 독일 "그리스 국채 환매 방식 선호"
-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종료했다. 가자지구의 휴전 합의 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없애며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과 그리스 관련 유로존의 해법 도출이 지연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8%, 48.38포인트 오른 1만 2836.8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23%, 3.22포인트 상승하며 1391.0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34%, 9.87포인트 올라 2926.5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1만건을 기록해 전주대비 4만 1000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직전주에 9만건 급증한 데 이어 정상화되고 있는 수준으로 풀이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또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심리평가지수 확정치가 전월의 82.6보다 소폭 오른 82.7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84.5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평가지수는 10월 최종치인 88.1에서 90.7로 개선됐다. 하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77.6을 기록해 직전월의 79.0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80.1도 하회했다.
이와 함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을 보였으나 증가폭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며 완만한 경기회복을 예상케 했다.
UBS증권 케빈 커밍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재정절벽의 난관을 넘어야 하고 유로존 위기가 남아있어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이 재정절벽 발생시 미국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아 우려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부채 감축을 위한 방안 마련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었다.
그리스 부채 부담 감소를 위한 방안 중 국채를 조기에 재매입하는 '바이백'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고 있다.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긴축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할 경우 140억 유모의 자금 부족을 메우는 데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그리스 구제금융 이자를 줄여주는 방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최대 100억 유로 규모의 민간 보유 국채를 조기에 되사들이면서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무장관들은 이같은 '바이백'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이를 통해 그리스의 자금 부족을 모두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간의 휴전 협상이 마침내 합의를 이루면서 불안감은 다소 해소됐다.
이날 이집트의 무함마드 케말 아므르 외무장관은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며 카이로 현지 기준 밤 9시부터 효력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8일에 걸쳐 무력 갈등을 빚어왔다. 전투기 공급과 로켓포 발사 등 양측의 공격으로 인해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망하고 이스라엘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기술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반면 금융주는 약세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휴렛팩커드(HP)는 전일 급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5% 뛰었고 애플은 전일 종가 부근에서 보합 흐름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연출했다.
뉴욕 증시는 22일 추수감사절 휴일로 휴장한 뒤 23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