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재무장관의 그리스 지원책 합의가 불발됐지만 독일에서 긍정적인 대응책이 제시되면서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반면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는 내림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6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2.83%로 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2bp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일 연속 상승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은 데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됐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내주 그리스 지원안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리스크-온’ 움직임이 형성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초기 구제금융 지원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와 2020년까지 2차분 구제금융 상환 보류, 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90억유로 규모 그리스 국채 매입 등을 골자로 한 그리스 부채위기 대응책을 언급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는 “유로존에서 들리는 소식이 이날 국채 시장의 향방을 결정했다”며 “정책자들이 적어도 내주 뭔가 구체적인 방안을 손에 들고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5.71%에 거래됐고,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35bp 떨어진 16.75%를 나타냈다. 그리스 국채는 9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44%에 거래됐다. 독일은 이날 40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1.40%의 수익률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달 1.56%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그리스의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단기적인 처방으로 부채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