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 상승과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해법이 나오지 않았지만 독일 측이 내주 회의에 대한 기대를 높이면서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6% 소폭 오른 1.282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736달러까지 하락,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장 후반 그리스 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상승 반전했다.
달러/엔은 1.05% 급등한 82.54엔으로 거래를 마쳤고, 유로/엔 역시 1.12% 오른 105.86엔을 나타내 엔화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06% 상승한 80.93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내주 그리스 지원안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리스크-온’ 움직임이 형성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초기 구제금융 지원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와 2020년까지 2차분 구제금융 상환 보류, 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90억유로 규모 그리스 국채 매입 등을 골자로 한 그리스 부채위기 대응책을 언급했다.
RBS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정책자들이 그리스 부채위기 해결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며 유로화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엔화 하락은 10월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동시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일본 수출은 5조150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9%보다 높은 감소폭이며, 역대 10월 수출 실적 가운데 최악의 결과에 해당한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무역수지 지표 때문에 엔화가 또 한 가지 악재를 맞은 셈”이라며 “일본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커다란 엔화 하락 요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