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및 주요 통화 평가절하 리스크 높아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올해 12년 연속 상승, 90년래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울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억대 투자가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월가의 구루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나서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소로스는 3분기 SPDR 골드 트러스트의 보유량을 132만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금 보유 물량을 49% 늘린 것으로,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다른 억대 투자가 존 폴슨 역시 3분기 SPDR 골드 트러스트의 보유 규모를 2180만주 확대해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그가 보유한 금은 66톤, 36억7000만달러 규모로 브라질과 불가리아, 볼리비아 등 일부 국가가 공식적으로 밝힌 금 보유 물량을 넘어섰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 발표에 급등한 금 선물이 이후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연출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지가 높다는 데 투자자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까지 글로벌 주요국이 일제히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과 주요 통화 평가절하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
피듀셔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물라니 펀드매니저는 “금은 투자자들 사이에 정책 변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통한다”며 “금과 같은 실물자산 보유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현명한 투자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 선물은 연준이 2차 QE를 시행했던 2008년 12월~2011년 6월 사이 70%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 부양책에 따른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장 정확한 금값 전망가로 알려진 크레디트 스위스의 톰 켄달 옵션 트레이더는 올해 4분기와 내년 금값이 온스당 평균 188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니크레디트의 조언 헤츠펠드 트레이더와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브레브너 트레이너는 각각 1950달러와 2300달러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지난 8월까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은 19개월 연속 금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다. 이는 1964년 이후 최장기간 증가 기록이다.
하지만 금값 강세 전망에 대해 경계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특히 달러화가 과거 두 차례의 QE만큼 약세 흐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내년 달러 인덱스가 평균 82.8을 기록, 최근 81 내외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팽창적 통화정책이 2015년 중반 이전에 종료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