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신규주택 착공, 4년여래 최대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이 최근 잇따라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경기회복 가도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은 지난 2007년 시작된 전세계 경기침체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등 시장 악화가 심화된 이후 쉽사리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해왔다. 하지만 최근 각종 지표에서 주택 판매는 물론 신규주택 수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은 전월보다 3.6% 증가한 89만 4000건을 기록해 4년 3개월만에 최대치를 이어갔다. 이는 직전월의 86만3000건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84만건 역시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단일가구 주택 착공은 0.2% 감소를 보였지만 다세대 주택 착공은 무려 11.9%가 급증하면서 30만건에 달했다.
HSBC증권 라이언 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시장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착공건수 증가가 주택 판매에서도 추가로 늘어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내년까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샘 블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주택시장이 다세대 주택을 필두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일 발표된 10월 기존주택판매도 전월비 2.1% 상승해 연율기준 47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75만채도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용시장의 분위기 전환이 주택 부문의 회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세대주 수는 꾸준히 증가해오다가 지난 2007~2009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00만명 정도 수준인 세대주 수가 내년 후반에는 12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 발표한 추가 부양책을 통해 보였듯 주택시장의 회복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에도 "최근 주택경기와 관련해 좋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