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측 "향후 상환우선주 투자금 회수는 스타키스트 상장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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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동원산업이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미국 증시 상장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지난 2008년 스타키스트를 인수할 당시의 공동투자사인 산업은행의 2차 상환우선주 매도 청구 기간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동원산업은 상장보다 스타키스트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측은 상환우선주 보유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금 회수 시점은 스타키스트의 실적 회복과 상장 이후로 가닥을 잡고 있다.
◆美 증시 상장 걸림돌 불안정한 스타키스트 실적..구원투수 김남정 부사장
20일 동원산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키스트의 미국 증시 상장은 잠정적으로 보류된 상태이며 스타키스트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상장이 추진되지만 현재로선 실적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타키스트는 동원산업으로 피인수 이후 2009년 첫 해 매출액 7593억원, 당기순이익 435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면서 조기 상장 기대감을 키웠다. 2010년에도 7353억원, 479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갔다.
문제는 2011년 매출액 6962억원, 당기순손실 150억원으로 역성장을 하면서 나타났다. 적자전환은 전 세계적인 참치 원어값 폭등 때문이며 미국 증시 상장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김재철 동원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올해 초 스타키스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면서 '구원투수'로 나선 이유도 경영정상화와 미국 증시 상장이다.
취임 후, 스타키스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339억원, 누적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7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 시험대로도 평가되는 만큼 스타키스트의 실적 회복과 미국 증시 상장은 그룹 내 핵심 사항이다.
◆산업은행 PEF, 1500만 달러 상환 우선주 보유 방침
산업은행은 동원산업의 스타키스트 인수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산은은 최초 인수당시 사모펀드(PEF)를 통해 지분 100만주(40%)를 1억달러에 매입했다.
산은PEF는 지분 매입 당시 1억달러 투자자금 중 6250만 달러 규모의 상환 우선주에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 일부는 2009년 5%(1250만달러)와 2010년 3.5%(875만달러)의 배당금으로 일부 회수 했다. 지난해는 유상감자로 6000만달러를 받았다. 상환우선주 지분은 이 과정에서 1500만 달러로 줄었다. 산은 측은 1500만 달러 어치의 지분에 대해 기산일 기준으로 올해 12월29일과 내년 8월29일에 연 10% 수익을 가산한 금액으로 상환 청구할 수 있다.
현재로선 원금 회수를 마무리한 만큼 스타키스트의 미래 가치를 보고 1500만 달러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하지 않을 전망이다.
산은PEF 관계자는 "올해까지 투자 원금 이상의 수익을 회수한 상태"라며 "올해 스타키스트의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주식매도선택권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 상장 일정은 스타키스트의 실적 개선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투자금 회수 시점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 후"라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통상 3~5년인 만큼 늦어도 내년이 자금 회수 시기로 꼽히지만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