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주 극도의 관망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의 연말 분위기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회동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 이스라엘이 수 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가자 지구를 공습하는 등 중동지역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 증시가 쉽게 반등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또한 서울 채권시장이 정책금리에 막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금리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찌감치 연말모드에 돌입한 채권시장은 이번 주에도 수급 상황을 살피며 관망세의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75~2.86%, 5년물 2.82~2.93% 전망
지난 18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74~2.82%,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81~2.9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0%, 최고치는 2.76%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0%, 최고치가 2.8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7%, 최고치는 2.83%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87%, 최고치는 2.92%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은 0.08%포인트, 5년물은 0.09%포인트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0.15%포인트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78%, 5년물은 2.85%로 각각 지난주 종가보다 1bp 높았다.
◆ 금리 하단 막혀...박스권 속 변동성 상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뚜렷한 관망심리를 확인하는 것에 그쳤다.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이 연기되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성공 이후 부자감세의 종료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재정절벽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를 크게 후퇴시켰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만 계약 가까이 누적순매수를 쌓았지만 지난주까지 되돌림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자산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들이 채권매수를 자제함에 따라 시장금리는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말로 갈수록 거래도 한산했다.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실시되는 만큼, 역캐리에 대한 부담이 추격매수를 강하게 제한시켰다.
특히 주말로 갈수록 미국채 금리도 하단이 견고해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시장은 급하게 변동성을 상실했다.
수익률 곡선도 정체를 보였다. 통안 1년과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한 주 동안 1bp 줄어드는데 그쳤다.
◆ 관망 속 수급 살필 듯
이번 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관망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꾸준하게 수급 상황을 살필 전망이다.
대외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완화로 지난주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화당의 회동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미국채는 여전히 강보합을 유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이스라엘이 수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가자 지구를 공습하는 등 중동지역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의 무난한 반등을 점치기 힘들어졌다.
또한 우리 채권금리가 그 동안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프라이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말 수급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점도 금리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에도 지난주의 박스권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KTB자산운용 김보형 이사는 "금리를 움직일만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내기관들의 거래의지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의미있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채권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으나 절대금리에 막히는 장세가 계속되며 변동성이 제약되는 상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송선범 과장은 "시장에 변동성을 증가시킬 요인이 부족한 모습"이라며 "미국의 재정절벽에 관한 이슈의 진화, 유로존 뉴스 및 중국의 경기부양책 가능성 등 외부변수에 원화주식, 달러원이 연동되면서 금리가 영향을 받는 정도"를 예상했다.
이어 "미국채와 원화 채권금리의 추가적인 하락 룸이 줄어들었지만 숏의 논리를 찾기도 힘들다"며 "당분간 방향성 보다는 스프레드 및 베이시스에 대한 고민 전략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