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여론 물타면서 정치쇄신 이미지 차용 지적
[뉴스핌=정탁윤 기자] 여권이 야권을 향해 '정치쇄신 협의' 카드를 던졌다.
'카드'의 색깔과 내용은 둘째치고 박근혜 후보측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측에 정치쇄신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나온 자체가 눈길을 끄는 양상이다.
'정치 쇄신'의 대상과 방법에서 여야의 온도차가 상당히 느껴지는 현재, 여권의 '정치쇄신 협의'카드는 나름 새누리당의 '복합적' 전술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단일화' 이슈에 여론이 집중되는 현 국면을 흔들어야한다는 계산에서 이 제의가 나온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들 한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쇄신' 쟁점에 새누리당도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국민 의식행위라는 지적이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이 12일 오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쇄신은 단순한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고, 또한 실천까지도 가능해야한다"며 야권의 대선 후보들에게 '정치쇄신 실천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6일 박근혜 후보가 발표한 정치쇄신안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정치쇄신'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협의에서 정치쇄신과 관련 다소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틈을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상설특검관련 정치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위원장은 "상대후보들의 새로운 정치를 명분으로 한 협상안이 새누리당 안과 세부적인 차이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고, 오히려 공천권문제 등 아직 실질적인 쇄신안은 없는 편"이며 "특히 연금문제, 세비심사위원회 등은 언제나 논의 가능한 안으로 수용가능한 안"이라며 협상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이르면 내일(13일) 이른바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 두 후보측이 안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소지는 사실상 없다.
두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안 위원장의 '정치적' 제안이 먹힐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게 야권측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