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유럽연합(EU)의 2013년도 예산 협상이 실패로 끝나며 이번달 2014-~2020년 장기 예산에 대한 신속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9일(현지시각) 예산협상을 위해 브뤼셀에 모인 EU 회원국 대표들은 8시간 동안 올해 펀딩 공백을 메우는데 필요한 90억 유로의 추가 분담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인 끝에 내년도 지출안에 대해서는 논의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유럽 의회 의원들이 올해 추가 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2013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거절한 반면 각국 대표들은 두 사안을 한 개의 패키지로 다루자는 입장을 보여 협상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협상대표들은 2013년 예산안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오는 22~23일 있을 EU 정상회담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1조 유로 규모의 EU 차기 장기예산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협상 실패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나 지역에 대한 6억 7000만 달러 규모의 EU 구제 금융도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밀리아 로마나 지역은 올해 초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이 지역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EU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로 예정된 예산안 협상이 시한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말 이전에 회원국들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예산안 초안을 작성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