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 상관없이 아이디어 공유"
[뉴스핌=고종민 기자] "유연한 조직의 활성화와 지적 호기심 공유가 경영 목표입니다"
최영일 오로라월드 대표이사(사진)은 9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표이사 취입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표이사실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밝은 표정으로 강조한 단어는 오픈토크(열린대화)였다.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도 여느 대표이사와 달리 일방적인 설명보다 대화를 풀어간다는 모습이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는 서대문구 창신동 골목에서 살면서 시장통을 지나다녔다"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흥정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삶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일반사람들은 시장 거리를 5분이면 지나갔지만 나의 경우, 30분이 걸렸다"며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호기심이 그때부터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열린 사고 방식은 외국계 회사의 경험에서 더욱 강해졌다. 그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이 최 대표를 영입한 이유도 창의적인 사고 때문이다.
1981년에 설립된 오로라월드의 경우, 오래된 업력으로 토이(장난감) 분야에만 집중해오다 지난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캐릭터·콘텐츠 분야 세계 선도기업'을 비젼으로 제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글로벌한 사고를 가진 최영일 대표를 스카웃한 것.
최 대표는 친구들 또는 조직원들과 지속적인 아이디어 대화를 한다. 사석·술자리·미팅시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대화 및 피드백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터뷰 과정에서도 기자의 질문에 설명과 질문을 섞어 새로운 생각을 답변했다.
오래도록 승승장구 해온 최 대표이지만 시련의 시절은 있었다.
최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1997년 IMF경제위기 때는 능력에 관계없이 사람을 내보내야 했다"며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 몇몇을 직접 해고해야 했을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다만 해직자들이 월트디즈니에 있었다 보니 한달 정도 뒤에는 모두 취직됐다"며 " 그들 대부분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대표 또는 주요 임원이 된 만큼 현재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을 좀 더 유연하고 유대 깊은 관계를 만드는 최 대표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기업 탐방 과정에서도 임직원들의 모습은 자유 복장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