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하락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이 안갯속인 데다 경기 둔화가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급속하게 확산, 독일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경계감이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2% 하락한 1.274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엔은 0.76% 하락한 79.38엔을 기록, 전날에 이어 달러화가 엔화에 내림세를 지속했다.
유로/엔은 0.98% 하락한 101.1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80.82로 0.02% 소폭 올랐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자 리스크 해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안전자산 달러화를 밀어올렸다.
바클레이스의 아루프 차터지 전략가는 “그리스의 상황이 매 시간별로 악화되고 있고, 실물 경기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이 때문에 유로화 매도 압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자산 매입 규모를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한 데 따라 유로화에 대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유로/파운드는 0.14% 하락한 79.78펜스에 거래됐다.
이밖에 랜드화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96% 하락했다. 지난 8월 이후 이어진 파업과 시우로 인해 광산업 생산이 8.3%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