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 회동..회장단 "긍정적 평가"
[뉴스핌=김양섭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장 허창수)이 정치권에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5단체장 등이 경제위기 해소와 서민경제난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정치권이 경제활력 회복과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 국민과 기업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전경련 회장단 "정치권 재계 회동, 긍정적 평가"
유력 대선후보들의 재계 회동에 대해 전경련 회장단은 "경제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관심과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로 정치권과 경제계간의 소통을 원활히 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장단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970년 이후 다섯번째로 낮은 2.4%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선진국에 이어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동반감소, 내수부진마저 심화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특히,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처하면서 기업의 투자마저 크게 위축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의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회장단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또 정부가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국민들도 힘을 모아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대선 후보 회동..경제민주화 '민감'
회장단 회의에 앞서 이날 전경련 등 재계는 대선 유력 후보들과 회동을 가졌다. 대선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이슈에 재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KT사옥에 위치한 전경련을 직접 찾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대가 강한 것 같다”며 “걱정은 이해하지만 그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지금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며 “전경련도 정치권 안에 대해 반대하기보다는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을 때”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은 3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골목상권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공정한 거래 등을 요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 “특정 대기업 때리기나 기업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감몰아주기, 기술탈취,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골목상권 장악 등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용안정에 대한 기업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후보는 “기업 입장에서 경제가 어려우면 구조조정이나 해고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근로자 입장을 고려해 구조조정이나 해고를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창수 회장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두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가 필요하지만 경제성장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오늘 회동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만 "공식적인 공약이 나온 뒤 만약 기업투자나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등의 내용이 있으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전경련 방문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방문 요청이 들어오면 충분히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5대그룹 총수' 불참.."재계 대변 힘들어"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불참했다. 21명중 8명만 참석해 재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의 참석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POSCO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이상 8명) 등이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GS 그룹 회장)과 상근인 정병철 부회장을 포함해 총 21명이다.
한편, 강덕수 STX 회장은 회장단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달 중 STX OSV 매각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8일 오후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11월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