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현대·기아차 약세 속에 하루 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0포인트(0.55%) 내린 1908.22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6억원, 7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74억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7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에서 843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67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불거진 연비 추정치 과장 건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이 무너지며 19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선을 앞둔 관망세 속에 현대·기아차 악재가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주를 이뤘다"며 "오늘 지수 하락은 현대·기아차 약세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 급락 외에는 별 다른 특징 없는 하루였다"고 평했다.
이날 대형주가 특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장비(-4.74%), 철강금속(-1.62%), 전기가스(-1.76%), 은행업(-1.67%)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의약품(3.47%)과 음식료(1.41%), 통신업(1.56%)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20위권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NHN 그리고 S-Oil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21%, 6.94% 급락한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와 한국전력 그리고 LG전자도 2% 이상 떨어졌다.
당분간 시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나, 현대·기아차 악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김 연구원은 "세부 업종별로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큰 틀에서는 두드러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美 대선까지는 1900선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대·기아차 악재가 다른 국가, 다른 차종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소송이나 과징금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이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포인트, 0.34% 오른 515.14로 마감하며 닷새째 상승을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