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구 부회장은 박현주 회장, 최현만 부회장과 함께 지금의 미래에셋을 있게 한 창업공신이자 박 회장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주식천재'라고 인정한 구 부회장이기에 관심이 배가된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본인 스스로 쉬고 싶다는 뜻을 박 회장과 주변에 수차례 피력한 일신상의 사임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본인이 좀 쉬면서 변화를 모색해보고 싶다는 뜻을 박 회장 등에게 수차례 피력했다"며 "회사에서 만류했지만 구 부회장의 의지가 강해 그리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계열사 CEO 역시 "구 부회장이 사임한다는 얘기를 들은 건 일주일 전"이라며 "운용을 오래 하시다보니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박 회장 등 윗선에선 좋은 분위기에서 그만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약간 차이가 있다. 그간 미래에셋펀드의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예고된 사임이란 분석이다. 투자방향과 경영전략에 대해 박 회장과의 갈등설도 업계 안팎에서 간간히 들려왔다.
한때 최고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각광받으며 펀드 전성시대를 이끈 구 부회장이었지만 최근 3~4년은 상당히 부진했다. 미래에셋 대표펀드인 인사이트펀드는 한때 반토막이 나기도 했고 5년 수익률이 -30%에 가깝다.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자산운용 등 여타 운용사들이 최근 3~4년 수탁고를 늘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때 33조원을 웃돌던 수탁고가 10조원 남짓으로 급감했다.
자산운용사 한 CEO는 "미래에셋 대표펀드들이 3~4년 내리 꼴찌에 가깝게 수모를 당했고 최근 역시 만회를 못하고 있어 구 부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안팎에서 들렸다"며 "창업공신이란 점에서 지금까지 끌어오긴 했지만 예고된 수순이 아니겠냐"고 평했다.
특히 여타 대형운용사들의 경우 CEO가 대체적으로 운용에는 직접 관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 부회장은 펀드운용에 직접 관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여서 책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형운용사 한 CEO는 "미래에셋을 다 인큐베이팅하신 양반이고 위의 신임도 두터웠는데 충격적"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구 부회장은 지난달 31일로 사직처리됐으며 금일 사무실에 나와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 구재상 부회장 프로필
2010.12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
2002.9~2010.12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사장
2000.7~2002.8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이사
1998.7~2000.6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담당 상무
1996.4~1997.6 – 동원증권 압구정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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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