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북동부 지역에 닥친 허리케인 샌디가 본격적인 파괴력을 드러내기도 전에 이미 상당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정확한 피해액을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정도의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대기업부터 소규모 소매업까지 업무를 중단한 데 따라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기업 설비와 인프라를 포함한 자산 손실로 인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 파고의 마크 바이트너 이코노미스트는 29일 “현 시점에서 관건은 비즈니스 중단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지 여부”라며 “각종 업무 차질로 인한 피해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고, 여기에 자산 파괴로 인한 손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 초기 단계의 자산 피해액이 1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허리케인이 강타할 때 업무 중단에 따른 피해액이 자산 손실의 40~4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샌디의 경우 뉴욕을 포함해 동부 지역의 대도시 비즈니스가 최소한 이틀간 중단되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항구와 철도, 선박 등 일부 업계의 경우 허리케인으로 인해 중단된 비즈니스를 곧 재개하는 한편 손실을 회복할 수 있지만 음식점과 증권거래업을 포함한 대다수의 업계는 허리케인이 소멸한 이후 손실액을 채우기 어렵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뉴빈 애셋 매니지먼트의 키스 험브리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카트리나의 사례를 돌이켜보더라도 허리케인의 타격으로 인해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정확한 산업 피해와 경제성장률 타격을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4분기 GDP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피해 복구에 따른 지출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GDP 손실액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전반적인 민간 소비가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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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