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유진그룹이 약 1년에 걸친 하이마트 매각을 마무리 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하이마트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사실상 매각 절차를 모두 끝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하이마트 매각 대금 6556억원의 용처에 맞춰지고 있다.
29일 유진그룹 등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오는 31일까지 롯데쇼핑으로부터 하이마트 지분 31.34%의 매각 대금 총 6556억28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이 합의되면서 추진 매각이 약 1년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하이마트는 유진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사실상 유진그룹 자산 중 가장 알짜 계열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존 사업과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이마트 2대주주 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벌어지자 아예 매각을 결심하게 됐던 것.
이 배경에는 기존 유진그룹의 주력 사업이던 레미콘, 시멘트가 건설 불황에 내리막길로 걷고 있다는 위기감도 주효했다. 지난해 유진그룹 28개 계열사 중 흑자를 기록한 것은 10개사에 불과했고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는 4개에 달했다. 유진그룹 영업이익에서 하이마트 영업이익 2580억원을 제외하면 그룹 전체 수익률이 적자 전환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유진그룹의 선택은 하이마트가 아닌 기존 레미콘 사업이었다. 이번 하이마트 매각이 유진그룹 재도약의 기회와 직결되는 이유다. 업계의 관심이 하이마트 매각 자금 6556억원의 활용에 맞춰지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유진그룹 내부적으로는 이번 하이마트 매각 대금의 활용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완료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동력확보를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대금 확보를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이고 새로운 M&A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경기 장기 침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기존 레미콘 사업 외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M&A를 통해 유진그룹을 한때 재계 30위권까지 올려놨던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2007년 택배업체 로젠, 한국통운, 한국GW운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인 M&A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하이마트 인수 이후 유진그룹이 재무부담에 수년간 시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M&A가 아닌 내실다지기에 나서리라는 신중론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자재 업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필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M&A 리스크를 짊어지기에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건설소재, 금융, 물류, 복권 등 기존사업부문을 내실있고 알차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업종에서 최고의 신용등급, 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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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