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스페인이 무디스로부터 정크등급을 면했다는 소식에 유로존 불안감이 희석되면서 시장은 장 초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 원유 재고 증가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3센트 오른 배럴당 92.12달러에 장을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87%, 99센트 하락하면서 배럴당 113.01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보다 한 단계 놓은 'Baa3'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에 초점을 맞추며 쉽사리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승 기류를 강화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EGL의 앤디 섬머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꽤 낮은 수요와 꽤 높은 생산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OPEC으로부터 이러한 흐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가 170만 배럴 증가 전망보다 많은 286만 배럴 증가해 2주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휘발유 주간 재고은 50만 배럴 증가 예상보다 많은 172만 배럴이 늘었다. 반면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 예상보다 큰 폭인 222만 배럴이 줄었다.
또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분석가 진 맥길리안은 "원유와 휘발유 재고 증가세가 시장의 하락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의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77만배럴을 기록, 공급 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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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