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2년 연장 수용 의사 피력
[뉴스핌=김사헌 기자]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 둔화가 신흥시장으로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우려했다. 또 그리스가 요구하고 있는 재정건정화 목표 달성 시점의 2년 연장에 대해서는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지난 봄 총회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까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채무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경기 둔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주요 7개국(G7) 당국자들의 회동에서 신속한 해결책을 도출할 것을 주문했다. G7 당국자들은 이날 저녁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가 재정 건전화 목표달성 시점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점에 대해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급하게 재정개혁을 통해 위기를 비켜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면서, "어떤 경우에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그리스의 문제는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글로벌 불균형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면서, "경제가 성장할 때 불균형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 그리고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완화정책을 구사한 것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유럽의 영구 구제기금 도입에 대해서는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아직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입법 과정 및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라면서, "금융의 효율성과 민주주의 사이의 상충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과 중국 사이의 문제에 대해 "비록 영토 분쟁 등 견해차이가 있지만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주요 경제국들이 세계경제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중앙은행 총재가 이번 총회 방문을 취소한 것에 대해 좋은 기회를 놓쳤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IMF 총회는 금융부문 개혁과 국가 부채 감소, 고용 창출을 수반하는 경제 성장, 세계 경제 불균형의 해소 등이 주요 의제다. 기금 출자 및 지배구조 개혁도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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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