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년물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룬 데다 유럽 정책자들이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해법을 내놓지 못한 데 따라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등 준 중심국의 국채가 강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10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6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떨어진 2.89%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은 각각 1bp와 2bp 내렸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평균 1.70%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프라이머리 딜러의 예상치인 1.722%를 밑도는 것이다.
응찰률 역시 3.26배로 전월 2.85배와 최근 10건 평균치인 3.11배를 웃돌았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타인 채권 딜러는 “10년물 국채 발행이 성황을 이룬 동시에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타면서 국채를 끌어올렸다”며 “여기에 유로존 부채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사실도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스콧 셔먼 채권 전략가는 “일드커브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국채 가격이 매력적인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국채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채권왕으로 통하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가 미국 국채 비중을 3개월 연속 줄였다. 이에 따라 국채 비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핌코의 2780억달러 규모 토탈리턴 펀드 중 미국 국채 비중은 9월 총 자산의 20%를 기록해 전월 21%에서 줄어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국채 투자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날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9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유로존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 국채 상승이 두드러졌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2.20%를 기록, 3일 연속 하락했다.
벨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bp 떨어진 2.38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227%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bp 하락한 2.0%에 거래됐다.
RBC의 노버트 올 채권 전략가는 “준 중심국의 국채에 강력한 매수세가 몰렸다”며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국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프랑스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50%를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0.54%로 보합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5.81%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bp 떨어진 5.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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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