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에서 '해외선물'로 이동
- 고유영역 타격받아...대형증권사와 경쟁 구도
[뉴스핌=유혜진 기자] FX마진거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선물사들의 실적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선물사들은 업황 악화 타개책으로 CME통화선물 등 해외선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4∼6월)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39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에 비해 80억원(67.2%)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로 전년동기(2.9%) 대비 1.0%포인트 낮아졌다.
선물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급격히 줄어든 것은 FX마진거래 시장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행 1계약당 개시증거금은 1만달러, 유지 증거금은 최대 5000달러 수준이다. 3월 이전과 비교할때 FX마진거래 개시증거금은 5%에서 10%로, 유지증거금은 3%에서 5%로 대폭 높아졌다.
금융감독당국은 FX마진거래가 투기 성향이 강하고 투자자 위험이 높다고 보고 감독을 강화해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레버리지가 20배에서 10배로 줄면서 안정성은 높아진 반면 수익성은 낮아졌다.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FX마진거래량은 22만2350계약으로 지난해 5월말 45만3246계약보다 46%가량 감소했다. 1년전 거래량의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증권사들이 선물업계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과열된 점도 선물업계 업황악화의 또다른 요인이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본래 선물사의 고유업무는 FX마진, 외환, 국채선물 등인데 현재 증권사들이 장외파생상품을 하면서 이 업무를 뛰어들다보니 선물사의 고유업무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규모나 고객 기반면에서 대형증권사들과 경쟁이 안되는 수준에서 증권사들의 선물시장 진출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