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JP모간과 웰스파고 등 미국 금융기업들의 실적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고갈이 너무 이른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다며 이러한 추세가 미국 통화감사원장(OCC) 등을 포함 주요 은행 관리 당국자들 사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관련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악성대출을 위해 할당해 놓은 대손충당금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OCC의 토마스 커리 수석은 은행들에 "과도한 실적 증가는 대손충당금 삭감에 따른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는 은행업계에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증명하듯 씨티그룹의 경우 지난 분기 대손충당금이 약 7% 줄어든 344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억 달러를 대손충당금에서 삭감했다. 이로써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대손충당금은 31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그 밖에 JP모간체이스도 20억 달러를, 웰스파고도 5억 달러를 각각 대손충당금에서 삭감했다.
전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준비액은 2분기 142억 달러를 기록, 2008년 4분기의 712억 달러 대비 80%나 줄어들었다.
특히 금융위기 당시보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신용환경은 충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게 문제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2.93%로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다른 8개 부문의 연체율은 모두 올라간 것. 특히 가장 눈에띄는 부분은 주택 자산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것인데, 주택자산 대출이야 말로 은행들의 노출 정도가 높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손충당금을 줄이는 것이 침체된 경기 상황에서 은행실적을 올리는 데 한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비율을 낮추는 것은 또다른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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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