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시장이 스페인의 ‘입’에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구제금융 요청설에 초반 하락했으나 스페인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소폭 상승 반전했다.
스페인 국채시장은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2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소폭 내린 1.62%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2.81%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으로 유로존 부채위기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초반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조만간 지원을 요청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데다 독일 역시 지원 요청을 보류할 것을 권고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
여기에 연준이 19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시행하면서 국채 가격 반등에 힘을 실었다.
미츠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국채 트레이더는 “국채 가격 움직임이 점점 연준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도널드 엘렌버거 국채 매니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7%까지 치솟은 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부진한 경기 회복 등이 국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고용 회복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에 나섰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달 5일 발표되는 9월 실업률은 8.2%로 8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비농업 부문 고용도 8월 20만1000명에서 9월 14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네비게이트 어드바이저스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고용 지표가 지극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보다 매수 심리가 강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떨어진 5.75%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채 가격은 4일 연속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14bp 하락한 3.17%에 거래됐다.
다스케방크의 앤더스 몰러 룸홀츠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구제금융 요청이 시간 문제라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며 “당분간 국채시장 전망이 밝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6%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49%까지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0.04%로 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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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