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지표 부진에 따라 위험자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
스페인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시장 예상치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로화 상승을 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8% 내린 1.2852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61달러까지 상승했다.
반면 유로/엔은 0.07% 소폭 오른 100.28엔을 기록, 유로화가 엔화 대비 강보합을 나타냈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593억유로(763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을 밑도는 수치다. 일부 투자가는 자본 확충 규모가 150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진행 중인 인수합병과 세제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확충 규모는 537억5000만유로로 줄어든다고 스페인 정부는 밝혔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미국 국채는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달러화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부채위기나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스페인 국채 시장에 단기적으로 진통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상승 탄력을 보였다. 달러/엔은 0.54% 뛴 78.02엔을 기록했고, 달러 인덱스는 0.51% 상승한 79.96을 나타냈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는 49.7을 기록, 3년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9월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 역시 78.3으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79.2를 밑돌았다.
GFT 마켓의 닐 길버트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실망감을 안기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54%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0.05% 소폭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AAA' 신용등급과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으나 부채가 당초 예상보다 오랜 기간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등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밝히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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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